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수고 많으십니다.
핵 전쟁도 아닌데 사람눈으로도 볼 수 없는 미생물 때문에 전 세계가 마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최근 강릉시에서 옥계 낙풍천 공사를 한다고 무자비하게 환경을 훼손하고 있어 이러한 글을 올림니다.

본디 하천에는 어지럽게 잡목도 자라고 있지만 그 중에는 제법 귀하고 가치 있는 나무라든가 큰 버드나무등은 더러 살려 두어야지 냇가에 물고기가 무더운 여름철 그늘 밑에서 쉬지 않겠습니까?
하천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망가뜨려 놓으면 뜨거운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해 녹조가 발생하고 일 년 내내 부영양화로 인해 탁도가 높아져 하천은 기능을 상실하고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이 됩니다.
하천에 고기가 살고 있어야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는데, 하천에 고기가 없으면 사람들의 관심도 없어지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게되고, 각종쓰레기를 버리게 되고, 그로인해 여름에는 악취와 각종 해충이 들끌어서 민원의 대상이 됩니다.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면 결국하천을 굴삭기로 긁어내면 당분간은 깨끗해 보이지만 풀은 몇 달 만 지나면 또 자라게 되어 하상을 또 긁어내는 악순환이 매년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하천생태계만 파괴되고 하천의 기능은 장마철 배수로 기능 외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불과 십 년 전만해도 장어, 칠성장어도 살고 연어, 은어 꾸구리(꾹저구), 새우, 참게도 많았는데 어쩌다 우리의 환경이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이런일이 어디 낙풍천 뿐이겠습니까?
강릉시 관내에 있는 모든 하천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이 이렇게 심각한 상태인데 어떻게 강릉시가 관광도시라 할 수 있는지 부끄럽고, 평소에는 버려진채 방치되어 있다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겨우 배수기능만하고 있는 이것이 강릉시의 환경정책입니까? 면적으로 따지면 정말 어마어마한 땅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하천을 정비한다는 핑계로 공사할 때 마다 야금야금 돈이 될만한 자연석이나 모래는 다 빼돌려 그 많던 자연석과 강모래는 이젠 찾아 볼 수가 없고 끔찍하고 을씨년스런 모습만 남았습니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천(강)의 기능은 어머니의 젖줄과 같습니다.
가정에서 식수로 쓰던 쓰지 않던 모든시민의 식수원인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강릉시에도 환경과가 있는데 환경과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이고, 환경과에 있는 강릉 남대천 살리기 방식으로 한다면 수백년이 걸려도 생태환경 복원은 소중한 혈세만 낭비할 뿐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강릉시청, 강릉시의회에 요구합니다.
낙풍천을 이렇게 처참하게 파괴해 놓고 향후 생태계 복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부터 먼저 발표하고, 생태계 복원계획이 완료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책임있는 답변을 조속히 기대합니다.
2020년 4월 7일
위 작성자 우 병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