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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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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자유발언
윤희주 제목 문화콘텐츠로서 강릉자수의 보존·전승을 위한 대책 마련
대수 제11대 회기 제288회 [정례회]
차수 제2차 발언일 2020.12.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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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내용
○윤희주 의원 존경하는 강희문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김한근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행정위원회 윤희주 의원입니다.

우선 발언의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문화콘텐츠의 보존·전승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중장년층 이상의 세대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의 방에 있는 아담하고 예스러운 전통 공예품인 자개장과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자수를 놓은 이불과 베개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유년 시절에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수 놓아주시던 자수 이불, 곱게 이름을 새겨주시던 자수 손수건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화, 산업화를 거치면서 오래된 사진첩이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요즘 밀레니얼세대들 사이에서는 패션, 가전, 식품 등 각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복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잊혀져 간 우리의 전통자수에 대한 그리움과 계승, 발전, 더 나아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특히 강릉자수를 들여다 보면 강릉수보와 강릉색실누비 등 독특한 추상 문양으로 유명하며, 국내 많은 섬유공예 전문가들이 현대적 계승을 통해 창조적 문화브랜드로 발전시켜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8평창올림픽대회에서 강릉색실누비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동계올림픽 예술 포스터가 올림픽 문화유산으로 IOC에 공식 등록되었으며, 대한민국 공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강릉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이처럼 강릉 규방 예술의 전통성을 알리고 강릉자수의 아름다움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동양자수박물관이 최근 갈 곳을 잃고 존폐 여부의 기로에 놓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서포터즈들의 서명 운동 등 다각도로 박물관의 존치를 위해 동참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의회에서도 지난 9월 김복자 의원님이 자유발언을 통해 강릉자수의 우수성을 언급하였고, 행정위원회에서는 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의원님들께서 존치안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행정과 함께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김한근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강릉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광 거점도시 사업의 비전은 한국적 풍류와 풍경이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입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강릉의 전통과 특색, 생활 속 미적 감각과 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강릉자수야말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는 문화 예술자원입니다.
강릉자수는 강릉 어머니들의 오래된 스토리텔링이며, 예술이며, 현대적 관점으로도 무한한 경쟁력을 가진 소중한 콘텐츠입니다.
바로 관광 거점도시 강릉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자 기초입니다.

지금 전국 지자체에서는 지역만의 고유 특색을 가진 문화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혼신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릉자수를 포함한 동양자수박물관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모셔가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관장님의 열정과 신념으로 강릉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박물관을 강릉시에서는 적극 육성·보존하지는 못할지언정 개인에게만 맡겨둔 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행정을 돌이켜보면 홍길동캐릭터 상품권을 타 지자체에 빼앗겼던 뼈아픈 기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는 시민, 국민들이 향유해야 할 공공재로서의 역할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경제 논리를 이유로 외면받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많은 지자체에서는 외지로 반출된 지역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문화재 환수 운동이 한창입니다.

○의장 강희문 윤희주 의원님, 발언시간이 더 필요하십니까?

○윤희주 의원 예.

○의장 강희문 5분간 더 발언하시기 바랍니다.

○윤희주 의원 감사합니다.
21세기는 문화경제의 시대입니다.
한 국가의 문화적 수준이 국가경쟁력이 된다면, 문화콘텐츠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높은 수준의 문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강릉자수는 문화산업의 각 분야에 모방과 창조, 영감과 계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지역공동체의 정체성과 직결되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통해 문화 분권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강릉자수를 지켜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사설 박물관에 대한 근거가 미약해 어쩔 수 없는 행정의 부담과 고민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면서, 강릉시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선 현재 동양자수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는 창작예술인촌 2, 3층은 리모델링을 거쳐 2022년 강릉시립미술관이 이전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동양자수박물관을 현 위치에 존치하면서 강릉시립미술관과 그 이후로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후 오죽헌시립박물관도 연계하여 강릉시가 정책적으로 오죽한옥마을 숙박객 대상 체험프로그램, 전문가 양성 등 강릉자수가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향후 꿈꾸는 사임당예술터와 시립미술관, 오죽헌시립박물관과 함께 공존하면서 강릉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으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며 강릉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 관광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 노력하고 있는 점에서 강릉자수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수가 단순한 침선 속에 색감의 조화와 기품을 담은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관광 거점도시의 목적에도 부합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바늘과 실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작품으로 그 가치를 극대화시켜 사업적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양자수박물관이 강릉만의 대표 콘텐츠를 자생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생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박물관에서 보유한 유물을 선별하여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는 등 스스로 자구책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이루어질 때 여러 대안들이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역 공예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고 보존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자수는 사람의 손으로 따뜻한 체취를 담아 실로 이어지는 생동감이 묻어나는 우아한 공예입니다.
강릉 여성의 기품과 혼이 담긴 예술품에 대한 재조명으로 동양자수박물관이 잃었던 길을 다시 찾길 바랍니다.
이제 강릉자수의 수난을 멈추게 할 때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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